CC Salon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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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살롱 제목은 <누구나 예술가>였습니다. 정말,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을까요? 떠올려보면 어릴 땐 누구나 크레파스로 그림 그리기나 동요 부르기를 좋아했는데 말이지요. 저 역시도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수업이 지루하면 연습장에 그림을 그리곤 했는데, 언제부터인지 그림을 거의 그리지 않게 되었더라구요. 문구점에 갔다가 어릴 때 즐겨쓰던 브랜드의 연습장을 발견하고는 반가워서 사기는 했는데, 뭘 그려야 할지 막막한 느낌. 어색하게 뭔가 그려보긴 했는데 왠지 내가 흰 종이를 망친 듯한 기분. 그러다보면 더욱 더 그림과는 멀어지고, 예술 자체가 나와는 상관 없는 재능 있고 대단한 사람들이나 하는 일처럼 느껴지기 마련이예요.

시장 중심의 사회는 이렇게 창작에 소극적인 자세를 더욱 부채질 합니다. 애써 만들지말고, 사서 쓰면 된다고 말하지요. 틀린 말은 아닐 거예요. 분명 좋은 물건들이 이미 세상에 나와있고, 마스터피스를 남기지 못할 바에야 직접 창작을 하는 건 헛수고처럼 느껴질 수도 있어요. 그치만 어린 아이들을 생각해보면, 잘 그리는 것과는 무관하게 크레파스를 들고 집안을 누비며 초토화를 시키면서 얼마나 즐거워하나요 ㅋㅋㅋ 우리도, 다시 이런 예술을 통한 즐거움, 누릴수 없을까요?

5월의 CC살롱 어슬렁님의 <누구나 예술가>에서 그 해답의 힌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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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오셔서 도와주신 고마운 분들과 후짜후짜 준비를 하다보니 어느 새 시간이! 예정했던 7시 30분보다 조금 늦은 시간 행사를 시작했습니다. 마음의 장벽을 허물자는 취지로 간단한 아이스 브레이커 게임을 준비했는데, 게임을 하면서 느낀 건 애초에 마음에 장벽이 없는 분들이 이 자리에 오셨구나 하는 생각이었어요 ㅋㅋㅋ 훈훈한 분위기에서 어슬렁님의 발표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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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글 서두에 던진 의문처럼, 어슬렁님도 "모두가 창작자 누구나 예술가"라는데, 나도 예술가가 될 수 있을까? 란 질문을 던지셨어요. 어슬렁님 본인이 CC활동을 하시면서 스스로에게 들었던 의문이었다고도 하셨습니다. 산업화가 되고 역할 분담이 중요해지면서, 예술이나 창작도 하는 사람이나 할 수 있는 활동인 것처럼 인식 되었다는 배경을 설명하시면서 웹2.0 시대가 창작의 민주화를 이루었다는데, 나도 해볼까? 하는 처음의 작은 용기가 지금에 이르게 했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남들 눈에 잘 그릴 필요 없이, 내 그림을 사랑하는 것이 진짜 잘 그리는 것이라는 믿음으로 내 안의 예술가를 찾아가는 즐거운 여정. 어떤 여정을 거치셨는지 조금 엿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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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살롱 공지글에 잠깐 소개했듯, 어슬렁님은 여행드로잉을 묶어 본인의 책을 내셨어요. 먼저 여행드로잉 때 갖춰야 할 가벼운 짐, 언제나 그릴 수 있는 화구 준비, 외롭지 않도록 SNS로 연결 등의 팁을 알려주셨어요. 드로잉을 통해서 여행의 경험이 더욱 풍성해졌다는 말도 덧붙이시면서요. 오래 감상할 수 있고 일상 기록이 생활화 된다는 점에서요.

어슬렁님이 드로잉을 위한 여행을 떠나시기 전,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텀블벅에 책을 내겠다는 뜻을 밝히고 후원을 받으신 이야기도 해주셨습니다. 후원 단위마다 리워드 조건을 조금 다르게 해서 재미를 주셨더라구요. 누군가 내 책을 선구매 했다는 든든함, 후원자와의 약속, 그들의 응원이 책을 꼭 내야겠다는 책임감을 더해주셨다고 해요. 이런 약속이 없었으면 아직도 책 못냈을 거라면서, 보통 사람들도 여행 사진 정리하려면 일년은 미루지 않냐는 말씀에 모두 웃으며 공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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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다녀온 여행의 결과로 예쁜 그림들이 나오고, 이제 이 그림들을 묶어서 인쇄하고 출판할 일만 남았네~ 하고 가볍게 생각했던 것도 잠시. 한국에 돌아온 어슬렁님을 기다리는 것은 간단한 워드 편집 정도가 아니었습니다.....orz 집에서 인쇄를 해보니 전혀 원하던 그림이 안 나오고, 주변 사람들도 고칠 점을 많이 제안하기에 어슬렁님은 본격적으로 인디자인을 붙잡고 프로토타입을 뽑는 작업에 들어가셨다고 해요. 생소한 것도 알아야 할 것도 너무 많은 인쇄의 세계를 거쳐 마침내 하드카피로 태어난 <어슬렁의 여행드로잉>. 독립출판자에게 호의적인 인쇄소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팁도 알려주셨어요. 소책방을 돌아다니며 직접 유통을 한 경험은 출판사의 손을 빌리지 않는 독립출판자라면 피할 수 없는 부분이었지요. 어렵게 세상 빛을 본 책들은 홍대 근처 여섯 군데를 비롯해 전국 열 군데의 소책방에 입고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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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고생스럽게 만든 책이지만, 공유를 앞장 서 실천하는 활동가 어슬렁님은 이 책을 모두 e-버전으로 공개하셨어요. 책의 PDF와 플리커에 올라온 고화질 이미지는 모두 CC-BY로 공개 되어 누구나 저작자만 밝히면 가져다 쓸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중간에는 이런 질문도 있었어요. "내가 공짜로 풀어놓은 저작물을 갖다가 누군가 큰 돈을 번다면 배 아프지 않을까요?" 재미있지만 현실적인 이 질문에 어슬렁님은 무료로 푼 것으로 큰 돈을 번다면 그 사람의 장사수완이 정말 탁월한 것 아니겠냐는 대답을 해주셨어요. 이미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고민을 해보신 흔적이 느껴졌습니다. PDF와 플리커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워드프레스 홈페이지, 트위터, 스크립드 등 여러 IT 툴을 이용해서 어슬렁님은 지속적으로 자신의 창작물을 남들과 나누고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권장하시고 있습니다.

조금만 용기를 내서 시작해보면 창작은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소중한 경험이라는 어슬렁님의 말씀. 돈을주고 소비했을 때는 느끼지 못했을 몰입의 경험, 여유로움, 뿌듯한 기분, 그리고 사람들과의 연결을 가져다준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해요. 마지막으로 Do It Yourself의 가장 중요한 것은 Do, 해보는 것이라며 어슬렁님과 함께 한 5월의 CC살롱을 마쳤습니다. 어슬렁님의 경험을 나눠주신 것은 커다란 힌트가 되었지만, 결국 나도 예술가가 될 수 있을까? 라는 물음에 해답을 줄 수 있는 건 나의 "Do" 뿐이라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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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가 끝나고도 많은 분들이 남아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시는 모습을 보면서, 비슷한 마음들이 드셨구나, 비슷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끼리 통하는 것이 있구나 하는 걸 느꼈어요. 여름이 다가오는 5월의 CC살롱, 어슬렁님의 경험을 들으면서 나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나도 해야겠다 라는 생각으로 바뀌는 시간이 되었길 바랍니다.


(+)

참가자분들의 소중한 회고와 어슬렁님이 공유하신 발표 ppt자료를 덧붙입니다^^

오늘 유익한 이야기 감사히 잘 들었어요.
예술, 창작 우리의 본성^^*
1인 출판에 관한 실제 경험담을 들으니
저도 용기가 납니다. 감사해요♡
CC 홧팅!

신선한 에너지!!
재밌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생각
많이 많이 보고 싶어요.

재미있었어요. 간접경험을 통해서
창작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 또 봬요.

"내가 만들어낸 것이
바로 그대로 나의 작품"
"꼴찌여도 괜찮아"
"호기심, 용기, 기대"

아무것도 모르고 왔다가
진지하고 치열하게 고민하는 모습들에
많이 배우고 갑니다-!
역시 "Do"가 가장 중요한 일이네요-

CC의 활동가!!
감동적입니다.

관심 많이 갖고 있었는데,
기대 이상의 강의와
같은 또는 더 깊은 고민을 하는 분들을 만나게 되어
매우 반갑고, 설레이는 시간이었습니다. ^^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도전이 필요한 시기 같네요.
모두 함께 노력해보아요~*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
반가웠습니다. 또 뵈어요..

어슬렁님~
너무 멋져요~~
저도 책을 만들고 싶었는데,
용기 많이 얻어갑니다.
어슬렁님 두번째 책도 기다릴게요.
설레이는 마음으로.


발표 슬라이드(SlideShare) 바로 가기


이 내용은 썸네일 이미지_어슬렁(원작, @netstrolling) 다이앤(편집, @dayejung), 샘(편집, @0713sam)
사진_달크로즈(@dalcrose), 글_다이앤(@dayejung)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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